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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꾸다 : 나
    그림으로 힐링하기 2022. 12. 1. 13:03

    겨울의 어느 날로 뛰어넘어온 것만 같은 오늘

    나는 꿈을 꾸고 있다.

    예전에는 한 발짝만 나가면 자동차 소리 ,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 무언가를 고치고,  무언가를 세우는 다양한 소리들 이런 현실적인 것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다.

    오로지 '나'라는 존재에 대해 고민하고 탐구할 수 있는 장소 말이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아 키우다 보니, '나'의 이름이 희미해져 있었다.

    누구누구의 사람, 누구의 사람 이런 의미로 불리다 보니 어느새

     

    꿈꾸다 : 나 그리고


    '내가 누구 였는 가?'

    ...

    나는 뭘 하고 싶은가?

    나는 어떻게 말하는 사람인가?

    나는 어떤걸 좋아하는 사람인가?

    나는 어떤걸 싫어하는 사람인가?

    ...

    ...

    ...

    ...

    ...

    ...

    애초에 내가 있기라도 했을까?

    ...

    이러한 물음을 찾던 중 휴대폰 배경화면을 그려달라는 신랑의 말을 계기로 나는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좋아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는 내가 소녀였던 시절에 좋아했는 감정들이 조금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그시절에 덕후였다.

    밤새 동생하고 일본 드라마를 보며 깔깔대던 기억들, 친한 친구랑 최근에 한 게임 이야기를 재잘대던 기억들 그리고 판타지 소설을 써보겠다고 세계관 설정에 주인공까지 공책 가득 적어놨던 기억들 등등이 떠오르며 지금 나보다는 재미있는 삶을 살았던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의 나는 그림을 그렸다.

    그림을 그리다가 꿈이라는 것이 생겼다.

    아이들과 함께 깔깔거리면서 볼 수 있는 그림책 한 권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2년 전에 마음의 골병이 들어 썩어있을 때 나에게 그 썩은 부위를 도려내고 소독하고 치료하는 방법을 알려준 선생님이 계셨다.

    나의 마음의 병이 치유되고 나서 이제는 스스로 치유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며, 선생님께서 응원의 선물로 그림책 한 권을 선물해 주셨다.

    나는 그날 아이들과 그 책을 읽고 펑펑 울고 말았다.

    삶을 살면서 졸업식 때 선생님과의 이별에서도 눈물 한 방울 나오지 않더니 마음의 병을 치유해 주신 선생님과의 이별에서는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눈물이 났다.

    슬프기도 했고, 진정한 스승을 떠나보내는 건 이런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처음 했던 것 같다.

    그 뒤로 내가 지칠 때마다 스승님이 주신 그림책을 보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그림책에 관심이  많이 가게 되었고, 지자체에서 운영 중인 그림책 학교 수업도 듣게 되면서, 그림책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현재는 그림도 그리고 있고, 그림책을 만들기 위한 이야기를 쓰고 있다.

    올해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그림책을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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